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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학교 탐정학 교수 염건령

최고관리자
2026.02.12 11:47 2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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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학 1세대 학자로서 범죄학과 범죄수사학을 연구해 왔다. 해양경찰청 과학수사 자문위원과 법무부 법무연수원 초빙교수, 국립경찰대학교·중앙경찰학교·경찰수사연수원 외래교수 등을 지냈다. 현재 한국범죄학회 부회장, 한국범죄학연구소 소장이자 가톨릭대학교 일반대학원 탐정학 전공 교수다. 최근 《탐정의 세계》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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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대한민국에서도 탐정업이 합법화됐다.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탐정은 약 2만 5000명. 자격증을 발급하는 협회도 수십 군데다. 캄보디아·태국 등 동남아에서 실종자를 구한 사건도, 해외로 기술 유출을 저지한 사건도 사설탐정이 드러나지 않게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탐정의 활동 반경이 굵직한 범죄에 국한돼 있다고 생각하면 오해다. 보험, 교통사고, 스토킹 피해자 보호, 학교 폭력 피해 조사 등 삶의 최전선에 분포돼 있다. 

그렇기에 경찰 출신뿐 아니라 자신의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탐정이 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군사경찰로 복무하며 군대 내 부당한 사건으로 고통을 겪었던 사람이 퇴역 후 군 전문 탐정으로 활동하는가 하면, 기술 유출로 사업체를 접은 전직 대표는 탐정으로 변신해 산업 스파이를 잡는다. 남편의 외도로 이혼한 뒤 불륜 전문 탐정으로 역량을 발휘하는 여성도 있다.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남을 돕기 위해 피해자에서 탐정으로 변신한 부류다.

염건령 교수는 탐정이다. 탐정학 1세대로 범죄학과 범죄수사학을 연구해 왔다.  2019년에는 가톨릭대학교 행정학과에 탐정학 전공을 신설하고 한국범죄학연구소를 운영하며 열두 명의 탐정학 박사를 배출했다. 올바른 탐정 문화가 자리 잡고 탐정이 합법적인 테두리 안으로 들어오도록 그는 일선에서 연구하며 활동한다. 그가 예비 탐정들에게 강조하는 철학은 확고하다. 탐정으로서 직업윤리, 대상을 향한 애정이다. 누구나 탐정이 될 수는 있지만 누구나 좋은 탐정이 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훈련된 관찰자’이자 ‘걸어 다니는 사회학자’인 탐정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훨씬 복잡다단하다. 염 교수는 “탐정의 시선을 갖는 것은 나를 지키고 세상을 지키는 일”이라고 말한다. 나를 지키고 세상을 지키는 파수꾼, 은밀하게 활동하는 탐정이 많아질수록 진실이 이기고, 사회 구조는 투명해진다.
 

(탐정은) 고객과 대상에 애정이 있어야 합니다.

따뜻한 애정을 갖고 업무에 임해야지

사악한 마음을 갖고 돈만 다 보면 수갑을 찰 수 있어요.

또한 관찰력이 탁월해야 해요.

행동 패턴이나 그 행위가 갖는 의미를 해석할 줄 알아야죠.

범죄에 관련된 사항은 경찰에 넘겨야 합니다.

탐정은 사건에 개입하거나 실태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면

안 된다고 봐요. 

탐정을 연구한 지 30년이 됐다고요. 초창기에는 탐정에 대한 인식이 보편적이지 않았죠. ‘민간 조사원’이란 명칭보다 흥신소 개념이 더 익숙했을 텐데요.
일본의 흥신 개념이 우리나라에 잘못 전해져서 그래요. 일본 흥신소는 민간 우체국이라 보면 됩니다. 흥신이 신용을 흥하게 한다는 뜻도 있지만 서신을 전달하는 민간 기관의 의미였거든요. 1920~30년대에는 신용 조사뿐 아니라 사람을 찾아주는 역할도 했어요. 일본은 훗날 흥신업과 탐정업을 법적으로 분리했습니다. 우리나라는 탐정이란 표현을 쓸 수 없으니 불법 채권 추심업자들이 흥신소란 개념을 가져와 썼어요. 그게 그대로 굳어져 탐정과 흥신소가 구분이 안 되는 상황이 된 거죠. 

경찰과 탐정은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첫째는 신분이에요. 경찰은 공무원이고 탐정은 민간인이죠. 둘째는 강제력 유무입니다. 경찰은 압수, 체포, 구속 등 강제권이 있어요. 반면 탐정은 강제력이 없어요. 민간인 신분이라 멀리서 바라보고 주변을 탐문하죠. 탐정은 자력으로 증거를 수집해 조사해야 합니다. 

강제력이 없으면 조사에 한계가 있지 않나요?
기자와 비슷하죠. 기자도 아무런 공적 권한이 없지만 언론사 소속 신분으로 취재를 하잖아요. 제보를 받고 주변인을 수소문하면서요. 2000년대 중반 일부 탐정협회에서 퇴직 경찰관을 재교육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사력도 있고 윤리 관념이 확실한 퇴직 경찰을 암암리에 교육해 보험, 경마 등 불법 행위로 피해 입는 사례를 조사하도록 했어요. 퇴직 후 사장될 수 있는 전문성을 활용한 거죠. 특히 예전 수사관들은 능력이 뛰어납니다. 지금이야 사이버 포렌식이나 위치 추적 등의 기술로 수사를 보완하지만 당시만 해도 발로 뛰며 정보를 취합했으니까요. 이들이 탐정이란 명칭을 활용하면서 퇴직 후에도 자기 기술로 실질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경찰 출신이 탐정 일에 유리하겠군요.
그렇다고 경찰 출신만 있으면 안 돼요. 민간인 출신도 많아져야 합니다. 예를 들어 환경 쪽에 종사한 사람은 환경오염 조사에 역량을 발휘할 수 있고, 사회복지사 출신은 복지 관련 비리를 조사하는 데 특화될 수 있어요. 전문성이 있으면 탐정 일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크로스오버 직업인 셈이죠. 실제로 여성 가방을 유통하던 분이 탐정이 된 경우가 있어요. 그쪽 분야에 포상금 제도가 있는데 자신은 정품을 팔았음에도 ‘짝퉁’ 신고를 당해 종종 피해를 입었나 봐요. 잘못된 파파라치가 시장을 교란하는 걸 정화하기 위해 직접 나선 거죠.  

개인의 공명심이 공익에 도움이 된 사례네요. 일반인이 할 수 있는 탐정 일엔 또 어떤 게 있을까요?
요즘 선거판이 많이 깨끗해졌잖아요. 탐정이 엄청 투입됐거든요. 선거 감시원으로 공식 등록해서 활동하는 거죠. 학교 폭력을 조사하는 탐정도 있어요. 학폭은 대개 학교 안보다 하교 후 집에 가는 사이에 발생하거든요. 탐정이 아이를 따라다니며 공격 받는 걸 채증하고, 공격당하는 순간 개입해 방어하는 경호 역할까지 해요. 보이스피싱 연락을 받으면 탐정이 긴급 출동하기도 하는데, 아이가 납치됐다는 불안감에 경찰에 얘기하면 안 될 것 같잖아요. 돈을 전달하는 과정이 미심쩍어 탐정이 같이 가서 적발한 사례도 있어요. 

일상생활 전반에서 도우미 역할을 하는 듯하네요.
탐정이 재산과 신체의 안전 보호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이죠. 

탐정이 개입해서 진실이 드러나는 사례도 많겠어요.
보험 사기에서 그런 경우가 많죠. 보험 범죄에 대응하는 전문 인력 SIU(특별조사부서)는 40여 년 전부터 있었습니다. 민간 탐정 활동이 공식 허용되면서 제도권으로 들어왔는데 여전히 SIU라는 명칭을 써요. 보험 범죄 조사역이죠. 경찰이 보험 사기 조직을 일망타진했다고 나오는 뉴스를 보면 상당수는 보험사 내에 있는 SIU가 조사해서 제보한 거예요. 경찰이 보강 수사해 처벌한 사건이 많습니다. 보험 사기를 조사하는 탐정은 아마 1000명이 넘을 거예요. 보험사마다 수십 명씩 보유하고 있으니까요.

경찰이 능동적으로 인지 수사를 하는 데 물리적 한계가 있으니 조사역의 제보를 바탕으로 사건을 접수하는 거군요.
산업기술 유출의 경우도 비슷합니다. 해외로 기술이 빠져나가는 건 제보가 있어야 인지가 가능하죠. 이때도 탐정이 심심찮은 역할을 합니다. 해당 기업이나 연구기관이 입을 뻔한 엄청난 타격을 방지할 수 있어요. 간혹 사이비 종교에 빠져 자발적으로 가출한 사람을 탐정이 구하기도 합니다. 경찰은 실종자를 찾아도 생존을 확인해 줄 뿐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가족에게 위치를 알릴 수 없어요. 탐정이 가족과의 만남을 주선하거나 집으로 귀가 조치한 경우도 있습니다. 

수많은 사건을 직간접으로 경험했을 텐데, 유독 마음이 쓰인 사례가 있나요?
가출한 대학생 딸을 경찰에 실종 신고 한 사례가 있어요. 경찰은 실종자를 찾았지만 당사자가 아버지와 연락을 거부했다고 합니다. 딸은 유흥업소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경찰이 이상한 낌새를 느꼈나 봐요. 본인 의사에 따라 경찰은 더 이상 개입할 수 없었지만 대신 아버지에게 사람을 동원해 찾아보길 권했습니다. 아버지는 탐정에 의뢰했고, 딸이 악질 유흥업소에서 일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동거남이 포주였죠. 경찰 출신 탐정이 딸을 설득했고, 집으로 돌려보내고 나서야 고발조치로 이어졌습니다. 이런 안타까운 사례가 생각보다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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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출신 탐정이 많아져야 합니다.

환경 쪽에 종사한 사람은 환경오염 조사에 역량을 발휘할 수 있고,

사회복지사 출신은 복지 관련 비리를 조사하는 데 특화될 수 있어요.

전문성이 있으면 탐정의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됩니다.

크로스오버 직업인 셈이죠.

탐정업이 합법화된 지 5년이 흘렀습니다. 체감되는 변화가 있는지요?
미디어의 시선부터 달라졌어요. 최근 〈탐정들의 영업비밀〉이란 프로그램이 만들어져 시청률도 제법 나오잖아요. 탐정이 어떻게 일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법이 제정되기 전에는 규제 때문에 탐정이 언론에 잘 노출되지 않았어요. 탐정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각도 호의적이진 않았고요. 요즘엔 탐정을 소재로 한 유튜브 채널도 많이 생겼어요. 

탐정 지망자에게 유망 영역을 소개한다면요.
우리보다 먼저 탐정업이 제도권에 들어간 해외 사례를 참고하면 도움이 됩니다. 반려동물 전문 탐정은 가장 각광받는 분야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어요. 사람은 찾으면 세 건 중 한 건이 만남을 거부하지만, 반려동물은 100% 의뢰인에게 돌아가거든요. 양쪽 다 만남을 만족해하고요. 영국에서는 반려동물 전문 탐정의 소득이 상위권입니다. 또 일본에서는 평판 조회 탐정이 인기입니다. 예를 들어 A를 통해 B를 알게 됐다고 해보죠. A에게 B에 대해 물어보면 나쁜 평가를 잘 안 할 거예요. 그때 제3자인 탐정을 통하면 B에 대해 가감 없이 알게 됩니다. 사업이나 투자를 할 때 그 사람의 평판을 폭넓게 확인할 수 있어 유용합니다. 

탐정 지망자에게 법률 상식 공부를 권한다고요.
탐정 업무를 하다 보면 법으로 연결되는 사례가 많거든요. 예를 들어 남편의 외도 사실을 확인해 달라는 의뢰가 왔고, 조사를 해보니 실제 바람이 났어요. 의뢰인은 탐정에게 자문을 구할 겁니다. 이때 가사 소송 전문 변호사를 선임해 배우자의 귀책사유에 의한 이혼 소송을 진행하라는 조언만 해도 탐정에 대한 신뢰도가 확 올라가겠죠. 요즘은 생활 법률에 관한 유튜브 영상도 많아 혼자서도 공부할 수 있어요. 

또 추천하는 공부가 있습니까?
인간관계에 대한 심오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혼자 일하는 탐정은 없어요. 탐문을 하더라도 주변인이 적개심을 느끼지 않게 대화를 나누고 본론에 들어가야 합니다. 파트너십도 필요해요. 자신의 전문 분야가 아닌 경우는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일이 잦거든요. 자동차, 포렌식 등 전문 분야를 나눠 활동하기 때문에 탐정끼리 소통하고 교감할 줄 알아야 합니다. 

탐정에게 요구되는 자질은 어떤 건가요.
고객과 대상에 애정이 있어야 합니다. 따뜻한 애정을 갖고 업무에 임해야지 사악한 마음을 갖고 돈만 좇다 보면 수갑을 찰 수 있습니다. 또한 관찰력이 탁월해야 해요. 행동 패턴이나 그 행위가 갖는 의미를 해석할 줄 알아야죠. 범죄에 관련된 사항은 경찰에 넘겨야 합니다. 탐정은 사건에 개입하거나 실태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면 안 된다고 봐요. 경찰이 접근하지 못하는 걸 탐정이 해결한다는 사고방식은 중요한 파트너를 잃게 만들어요. 비리나 문제를 공론화하기보다 경찰에 제보해 처벌이 이뤄지고 피해자를 구호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습니다. 탐정도 위협이나 보복을 당할 수 있는데, 그럴 때 경찰의 보호를 받아야 하거든요. 

탐정은 어떤 사람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요?
간단합니다. 비용을 받고 사실 조사, 증거 수집, 분석 보고를 하는 민간 업자입니다. 단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해야죠. 좋은 탐정은 돈보다 가슴을 향합니다. 예상 비용보다 적은 금액이더라도 의뢰를 받아들이는 탐정도 있는데요. 그런 탐정은 고객 네트워크가 형성돼 결국 의뢰인도 늘더군요. 유경험자의 소개로 믿고 의뢰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당장은 이해타산이 맞지 않더라도 나중에 크게 돌아올 수 있어요.

탐정에게 강조하는 직업윤리가 있다면.
주로 세 가지를 강조합니다. 첫째는 세금을 정당하게 내는 것입니다. 탈세는 납세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 산업이 올바로 지속되는 것을 막아요. 의뢰 사실이 드러나는 걸 원치 않아 현금으로 지불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세금을 축소해서 내는 건 정당하지 않습니다. 둘째는 보편 윤리를 지키라고 합니다. 돈 빌린 사람을 찾는 탐정이 자신의 채무를 무시하면 안 되죠. 셋째, 이중 계약은 절대 안 됩니다. 사건 당사자 양쪽에서 의뢰를 받는 건 사기예요. 변호사와 마찬가지죠. 의뢰인과 신의를 깨는 행동은 결코 해서는 안 됩니다. 

 

나도 탐정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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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자격증 얻는 방법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서 탐정 자격을 인증한다. 이에 대한 관리 감독은 경찰청이 담당한다. 탐정 자격증은 순수 민간 자격이 아니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서 인증한 자격증 성격을 지니며 경찰청은 자격증 사후 감사를 수행한다. 자격증 발급 시 경찰청의 의견이 반영된다. 
자격증을 발급받으려면 한국직업능력연구원과 협의가 이뤄진 기관에서 자격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보통 100~120시간 정도의 교육이 포함되며 과정을 완료한 후에는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탐정학개론, 범죄심리학, 조사기법(미행·추적·탐문) 등을 공부한다.
 

어떤 교육을 받나
최근 도·감청 방지 기술이 뜨고 있다. 산업 스파이 사건이 증가하면서 도·감청을 탐지하거나 몰카를 발견하는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문 기술자나 교수가 직접 장비를 활용해 시연하거나 교육한다.  
과학수사 기법도 탐정 교육의 중요한 부분이다. 경찰 요원들이 강사로 나서 지문 감식, 루미놀 혈흔 분석, 유전자 샘플 분석 등 기초 과학수사 기법을 교육한다. 조사 과정에서 탐정이 위험에 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자기 방어 기술과 호신술 교육은 필수다. 
고급 탐정협회에서는 운전 기법 교육도 진행한다. 경찰학교에서 배우는 미행 추적 운전 기법과 유사하며 도망가는 차량을 추적하거나 막아서는 기술을 포함한다. 이와 함께 드론 촬영을 통한 증거 채집도 중요한 과목으로 추가되고 있다. 

참고 : 염건령, 《탐정의 세계》

출처 : 톱클래스(http://topclas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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